[굿모닝증시] 2兆달러 부양책, 효과 내려면 코로나 방역·中회복 필요

美 의회 2조달러 규모 부양책 통과…사상 최대 규모
다우지수 이틀 연속 상승 마감…2월 이후 처음
경제회복 직결은 미지수…뉴욕 방역 확보+中경기 부활 선결돼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의회가 2조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자 미국 증시가 지난달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이 직면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 통제가 엄격한만큼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경기 부양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코로나19 방역 및 중국 내수지표 확대 등의 선결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미국의 2조원 규모 재정정책 패키지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많은 가계나 기업이 직면하는 현금 유동성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번 사태의 충격이 매우 크지만 내부 구조에 따른 대공황과는 다른 자연재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외부 충격의 조기 완화 가정 하에서는 'V자 반등'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볼 수도 있다.

다만 자연재해는 종료 직후 복구 활동을 포함한 경기 정상화가 곧바로 가능한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트라우마는 사태 완화 이후에도 한동안 경제활동 정상화를 방해할 소지가 있다. 때문에 주식 투자에 앞서 경기 불확실성을 낮출 몇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먼저 유동성 경색 지표 하락세 전환이다. 연준의 강력한 유동성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은행간 자금시장에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금리차이를 나타내는 'LIBOR-OIS 스프레드'와 미국 국채 3개월 수익률과 리보(LIBOR) 간의 차이를 뜻하는 'TED 스프레드' 등은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 안정,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유동성 경색 완화가 가장 먼저 발생한 만큼 이같은 유동성 경색 지표들이 꺾이지 않고 있을 때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미국 방역 성과, 특히 뉴욕주 상황 개선이 중요하다. 방역 성과가 나타난다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이동 통제도 완화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부양책 효과도 본격화 되면서 경기 반등의 속도가 붙을 것이다. 중국과 한국이 본격 대응 이후 4주 이내에 신규 확진자수 피크아웃을 이끌어낸만큼 미국에서는 다음달 중순까지 변화를 기대해 볼 만하다.

중국 내수 지표의 빠른 회복이 또한 중요 요소다. 중국이 방역성과를 가장 먼저 확인했기 때문에 경기 정상화 속도를 가늠할 때 중요하다. 이달 들어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중국 내수 지표는 1~2월 대비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전년도 수준, 즉 전년비 0%를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라면 미국에서도 방역 성과 확인 후 하반기 V자 반등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라면 방역성과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2조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이 의회에서 순조롭게 합의됐으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부양책 보류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샌더스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일부 의원이 실업보험 강화에 반대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기업 복지 펀드에 더 강한 조건이 부과될 때까지 이 법안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히자 다우지수는 최고 6%대였던 상승폭을 2%대로 낮춘 것이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는 자산 유입이 재개됐다. 회사채 ETF에 13거래일만에 자산유입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가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ETF 가격 급락하며 순자산(NAV)와의 스프레드 크게 확대했다. ETF가격은 단기간에 NAV에 수렴할 것이기에 좋은 매수 기회다. 또한 중국 소비재 ETF CHIQ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향후 소비 회복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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