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시간 대폭 줄인 씨젠 '하루 최대 8000건 검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코로나19 진단시약 생산업체 씨젠을 방문해<br /> 연구시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어떤 비용이 들어가든, 진단 시약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하자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천종윤 씨젠 대표)

전국을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진단키트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천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 본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현장 간담회에서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업체인 씨젠은 현재 하루 최대 8000건(8시간 근무 기준)에 달하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전날에는 1만1000건을 24시간 내에 처리했다. 보건소나 병원에서 검체를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하게한 기존 2단계 검사법과 달리. 씨젠은 유전자 증폭 검사법을 통해 통상 24시간이 소요돼온 진단시간을 6시간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2일 국내에서 두번째로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이대훈 씨젠 연구소장은 코로나19 진단방법에 대해 "분자진단이란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진단을 확진검사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유일한 진단법은 유전자 증폭 검사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유전자를 추출해 자동화 장비로 2시간 이내에 검사를 하게 되는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시약으로 핵산증폭기에 반응시켜 결과를 분석한다"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통해 병원에 자동으로 결과를 전달한다. 프로그램으로 빨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연구개발 인력 68명을 1차로 확보했다. 시약 생산가능량은 1일 최대 10만테스트다. 이 연구소장은 "다른 제품 생산을 중단하면 하루 2만 테스트 분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팅된 260대에서 총 315대까지 검사장비를 확대할 경우 일일 2만5000건까지 가능해진다.

2000년 이화여대 사내벤처로 시작된 씨젠은 지난해 매출 1200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이 81%인 유전자 진단 관련 시약 및 기기 개발 분야 기업이다. 호흡기 감염 진단 매출이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을 방문해 천종윤 대표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현장의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감염병 의료기기 연구협의체'를 통한 기업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씨젠측은 "정부 시설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며 "코로나19 진단 시약 개발 과정에서 표준물질을 수입하려 했을 때 바이오 세이프티 레벨3(BSL3·Bio Safety Level 3) 연구소(랩)가 없어 어려웠다"고 요청했다. 또한 보건복지부 산하 바이오뱅크 업체 활용,, 임상평가 등 시약개발 과정 중의 업무처리 방식 개선, 산·학·연 협업 연구 기회 확대 등도 건의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하는 감염병 의료기기 연구협의체는 향후 ▲우수기업과의 산학연병 협업연구 ▲기업의 R&D 성과창출을 위한 기술 및 임상 자문 ▲장비 및 시설 제공 등을 통해 관련 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최기영 장관은 "코로나 19의 국내·외 확산이 지속되며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진단시약개발 성공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는 플랫폼을 구축,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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