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염확진·의심사례 증가세…치안·방역 '비상'

전국서 4명 확진, 시설폐쇄·격리 늘어
인접 지구대 업무부담 가중
방역업무 연인원 3만명 지원, 인력 공백도 우려
보호복 4만5000벌 확보·관서 방역 강화

24일 대구동부경찰서 민원실 후문이 코로나19로 폐쇄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일선 경찰관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구대ㆍ파출소 일시 폐쇄도 이어지면서 경찰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경찰관이 방역업무에 대거 투입되는 상황에서 자칫 치안과 방역 양쪽에서 공백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경찰관 및 경찰 산하 기관 직원은 모두 4명이다. 앞서 24일 경기 시흥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대구 동부경찰서ㆍ성서경찰서에서 각각 1명씩 경찰관 확진 사례가 나왔다. 또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소재 국립경찰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이 긴급 폐쇄되기도 했다.

일선 경찰서ㆍ지구대에서도 감염 의심자와 접촉하거나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인 경찰관이 나오면서 시설이 임시 폐쇄되거나 직원이 격리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25일 서울 동작경찰서 남성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의심 증세를 보여 지구대가 임시 폐쇄됐다.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에서도 한 직원이 발열 증상을 보여 일시 폐쇄되고 직원 18명이 격리됐다가 해당 직원이 음성판정을 받은 뒤에야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임시 폐쇄이긴 하나 그 시간 동안 타 지구대ㆍ파출소에서 업무를 지원해야 해 일선 경찰관들의 업무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경찰관들이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면서 치안뿐 아니라 방역업무 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 그간 경찰이 검역소 지원, 격리시설 경비 등 지원, 방역당국 업무 파견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원한 연인원은 3만명이 넘는다. 경찰의 방역업무 지원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경찰청은 최근 보호복 8000벌을 추가 확보하는 등 총 4만5000벌의 보호복을 일선에 전달했다. 다만 한 번 입고 나면 반드시 폐기해야 하는 만큼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찰청 관계자는 "상황에 따른 구체적 보호복 착용 규정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관서 출입구를 민원실ㆍ안내실 등으로 일원화하고 주 출입구에 비접촉식 체온계와 손 세정제를 비치해 의심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등 출입 방역 조치도 강화했다. 치안현장에서 감염자 또는 의심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한 뒤에는 접촉자 격리 및 관서 소독도 이뤄지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