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다고 아기를 낳아야 하나요?'…출산율 사상 최저

합계출산율 0.92명…전년보다 0.06명 감소
출생아 수 30만3100명…전년比 7.3%↓
산모 고령화 지속…평균 출산연령 33.0세
35세 이상 고령 상모 33.3%…전년比 1.5%P↓
인구 자연증가 8000명…통계작성 이래 최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결혼해도 아기를 낳지 않고 또 낳지 않으려는 여성이 늘면서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전년대비 2만3700명(-7.3%) 감소했다.

이는 1970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이자 30년 전(1988년 63만3092명)의 반토막 수준이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02∼2016년 사이 15년 가까이 4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처음 30만명대로 낮아진 이후 3년 연속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전년(0.97명)보다 더 낮아졌다.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부터다.

지난 2005년 1.08명까지 떨어지며 충격을 줬던 합계출산율은 정부읭 각종 저출산 대책으로 한동안 1.1~1.2명 선을 횡보했지만 이른바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 세대' 현상이 심화된 2017년 1.05명으로 추락한 후, 2018년 1명선마저 붕괴됐다.

산모의 고령화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9년 31.0세보다 2세나 높아졌다.

35세 이상 상대적인 고령 산모가 전체 산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86.3명으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 후반이 45.0명, 20대 후반이 35.7명 순이다. 특히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출산율이 크게 감소했다. 20대 후반은 5.3명(-13.0%), 30대 초반은 5.1명(-6.0%) 줄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통계 작성(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8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명(-71.7%)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 수는 25만5100명으로 전년대비 3700명(-1.2%) 감소했다. 2013년 이후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이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2018년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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