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글로벌 핵심기지 美 낙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 생산기지를 글로벌 핵심기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고도화 설비시설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단행한다. 현재 미국서 가동 중인 기초화학제품인 에틸렌 생산라인에 외에 고부가가치 폴리머(고분자) 제품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공장 여유 부지에 미국 현지 판매용 스페셜티(기능성) 제품이 아닌 국내와 비슷한 고도화된 폴리머 제품 생산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현지 판매용 제품이 아닌 글로벌 범용 화학 제품을 미국 현지서 직접 생산해 수출 판매까지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레이크찰스 공장의 여유부지에 고분자 제품인 폴리에텔렌, 폴리프로필렌, 올레핀, 폴리카보네이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라인까지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이 공장의 차별화된 원가구조와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 등 수익성 확대로 롯데케미칼의 미국 법인인 LC USA는 국내 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착안해 중국, 동남아시아 보다는 미국 생산기지에 좀 더 무게추를 두고 향후 해외 생산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한 관계자는 "미국 사업 쪽은 원료 자체 원가가 다르기 때문에 업황이 좋지 않은 지금도 20~30% 정도 영업이익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폴리머 제품 쪽까지 공장을 확장하려고 하고 있고 기존 에틸렌 공장 생산능력도 늘리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요전망, 건설투자비, 투자자본수익률 등을 종합 검토해 구체적인 시점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 등 플랜트 건설사의 사업성 검토와 외부기관의 시장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와 시황분석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셰일가스를 원료로 생산기지, 판매처 다변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롯데케미칼이 폴리머 분야까지 미국 현지화를 하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약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9년 축구장 152개 크기(약102만㎡, 약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구축했다. 한국 화학기업 최초이며 연간 100만t 규모의 에틸렌이 생산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를 통틀어 연간 에틸렌 4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국내 1위, 전세계 7위 규모의 에틸렌 생산기업으로 올라섰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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