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대화 단절, 상호 신뢰 부족이 원인...'단계적 해법이 가장 현실적'

수전 엘리엇 美외교정책위원회 회장,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고 핵 문제 해결에 공동의 합의 이끌어 내야"
북미 대화의 문 여전히 열려 있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북미 대화는 여전히 열려 있으며 상호 신뢰 부족으로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빨리 대화를 재개해 단계적 해법을 찾아 북한의 핵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외교정책위원회(NCAFP) 수전 엘리엇 회장은 2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엘리엇 회장은 최근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시아 국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수전 손튼 전 국무부 차관보 대행, 제임스 줌왈트 전 국무부 부차관보, 주한 미국 부대사 출신인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이 동행했다.

엘리엇 회장은 북미 대화가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가 아는 한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면서 "미국의 민간 외교단체도 비정부 차원의 대화를 통해 현재 중단된 북미협상을 촉진할 의향이 있고 준비도 돼있다"고 설명했다.

북미간 신뢰부족을 대화단절의 원인으로 꼽았다. 북한의 신뢰할 만한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은 이에 상응해 무엇을 줄지에 대해 확실한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엘리엇 회장은 "각국 정부 관료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올해 북미 대화를 신속하게 재개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지금 북핵 협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북한의 상호 신뢰 부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화를 통해 단계적 비핵화 해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엘리엇 회장은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부 제재 완화를 위해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하고 이에 대한 양국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단계적 해법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이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과 협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고 핵 문제 해결에 공동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엘리엇 회장은 "저는 비관주의자가 아닌 낙관론자"라면서 "북할과 협상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양측이 그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고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동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 없이 현안을 조율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자국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안보도 중시한다"면서 "북한이 미국 뿐 아니라 이들 나라에 대한 위협적 행동을 개시하거나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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