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외국인 노동자 3명 덮친 화마…'방화 가능성'도 제기(종합)

25일 태국인 노동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전남 해남군 현산면 주택에서 경찰 과학수사 요원과 형사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설날인 25일 전남 해남군의 한 공장 숙소에서 불이 나 내부에 있던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원인 규명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불은 이날 오후 3시37분께 해남군 현산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한 단층 주택에서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40여분 만에 꺼졌으나 욕실에서 2명, 거실에서 1명이 사망했다.

불이 난 곳은 인근 김 공장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은 30대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태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였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2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감식을 벌일 방침이다. 또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불이 낮 시간 단층 주택에서 발생했음에도 신체 건강한 30대 노동자 중 아무도 대피하지 못한 점 등에 비춰 방화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재로 인한 건물 붕괴도 없었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출입문도 열려 있었다. 아침부터 싸우는 소리가 났고, 이들 3명 외 1명이 더 있었다는 주민들의 목격담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숨진 세 명의 정확한 신분을 파악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화재 전후 상황을 살피는 등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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