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외부로부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본 방위 시설과 전력·철도 등 중요한 사회 인프라 시설 관련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소식통과 내부조사 등을 인용해 미쓰비시전기 본사와 주요 거점에 있는 PC 120대와 서버 40대를 대상으로 내부조사를 한 결과 부정 접속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미쓰비시전기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서버에서 수상한 파일이 발견됐고 이를 계기로 내부 조사를 실시했다.
미쓰비시전기 뿐 아니라 방위성·환경성·내각부·원자력규제위원회·자원에너지청 등 10개가 넘는 일본 행정기관, 전력·통신·철도(JR 및 민간 철도회사)·자동차 분야의 대기업 등 최소 수십 개에 달하는 일본 내외의 민간 기업에 대한 무단 침입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특히 이 중 일부 정보는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거래처와의 공동개발, 상담, 제품 수주, 사내 간부 회의 자료, 연구소에 공유된 자료 등이 여기 포함된다"면서 인공위성 등 방위 관련 기술의 성능이나 사회 기반 시설에 관한 정보도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부정 접근이 중국에서 있는 관계 회사에서 시작돼 일본 내 거점으로 확산했다며 이번 사건에 중국 해킹 집단 '틱(Tick)'이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사이버 공격 대책의 핵심을 담당하는 기업이 대규모 공격을 당한 것이어서 정보 유출이 사실이라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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