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생당국 '우한 폐렴 사람간 전염 가능성 배제못해'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위생당국이 우한 집단폐렴의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장 다음주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가 시작돼 수억명의 중국인 이동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국은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사람간 전염 현상을 발견했나" 질의에 대한 답으로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명확한 사람간 전염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한적인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확진 보고된 41건 가운데 부부 한 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공개했다. 당국은 "먼저 병에 걸린 남편은 집단 폐렴 발원지였던 우한 화난수산도매시장에서 일했으며 부인은 수산시장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관찰, 조사하고 있는데, 잠복기를 고려해 관찰기간을 14일로 하고 있다"며 "관찰기간 내 발열, 기침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으로 보내 검사, 진료를 받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미 폐쇄조치한 화남수산시장에 대해 청소와 소독 같은 위생 처치를 실시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재채기를 할때는 입과 코를 가리며 야생동물이나 살아있는 가축과의 근접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발표는 중국의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나왔다. 춘제 기간에는 수억명의 중국인들이 대이동을 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로서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사람간 전염은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에서 가족 내의 제한적인 사람간 전염이 있었을 수 있다는 조사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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