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강동대학교 교수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 당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전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21대 총선을 위한 '1호'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혜영(40)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재영입 발표식을 갖고 최 교수 영입 소식을 알렸다. 당초 민주당이 '20대 청년'을 선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첫 인재 영입의 키워드는 '40대·여성·장애인'이었다.

1979년 출생인 최 교수는 2004년 신라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다.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뛰어들었다. 2010년엔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엔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힘 써 왔다. 2018년엔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 내는 데 역할을 했다.

최 교수는 정치 입문 계기와 관련 "사회에는 신체적·사회적 약자가 아닐 때 느끼지 못했던 사회적 문턱이 곳곳에 존재한다"라며 "이 문턱을 없애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소통의 다리를 잇는 사랑의 작은 끈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과의 접촉 과정을 묻는 기자들에게 최 교수는 "입당 제안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다. 처음 (민주당에서) 전화가 왔을 때 강의 의뢰나 장애 관련 자문을 얻고자 만나자고 하는 줄 알았다"라며 "새로운 인물 영입과 세대 교체를 위해서 젊은 인재를 찾는다고 했고,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성을 알게 돼 '한번 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당 전 민주당 지지자였느냐는 질문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었고,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것은 2014년 세월호 사건 때다. 당시에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박탈감과 분노감이 있었다"라며 "그때 저의 목소리도 조금 내면 어떨까 해서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염두하고 있는 공약에 대해선 "사실 저도 결혼을 했고,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애인의 모성애를 짓밟아버리는 그런 정책이 있다"라며 "여성장애인 분들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첫번째로 발의하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 교수 영입 발표를 시작으로 매주 화·목·일요일 순차적으로 1명씩 영입인재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영입 인사는 15~20여명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동시에 영입 인재 활용 방안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을 내년 총선에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할 지 비례대표에 배치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만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아직 선거법이 확정이 안됐기 때문에 인재를 영입할 때 특정한 자리를 사전에 확정하고 모시지 않았다"라며 "인재영입 후에 각각의 인재들이 어떻게 국가에 기여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112510310327867A">
</center>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정치부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