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표=방송통신위원회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터키와 미국, 인도 등이 우리나라와 공동으로 제작한 방송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연구원과 올해 6월과 11월 미국·인도·캐나다·터키·헝가리 등 5개국 현지 시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각국의 17~59세 총 2355명이 참여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과의 공동제작 방송을 시청한 경험이 많은 나라는 터키(42.9%), 미국(35.7%), 인도(35.6%), 헝가리(15.6%), 캐나다(14.0%)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방송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은 터키(48.0%), 미국(37.8%), 인도(36.7%), 캐나다(17.3%), 헝가리(9.0%)로 편차가 컸다. 미국을 제외한 4개국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한국 방송콘텐츠 시청경험이 더 높았고, 방송매체보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드라마'와 '영화'이며 미국·인도·캐나다는 드라마를, 터키·헝가리는 영화를 가장 선호했다.
이들 5개국 시청자들은 국가 간 방송 공동제작이 방송콘텐츠의 품질 향상과 제작기술 발전, 수출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국 방송콘텐츠에 대해 '흥미롭다' '작품성이 높다' '한국문화의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 '가족 시청에 적합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작품성' '흥미성' '장르 및 포맷'을 방송콘텐츠 선택시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한국 방송콘텐츠의 시청 기회가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보통이다' 이하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그 이유로는 '언어장벽' '제공채널·사이트 부족' '광고·홍보 부족' 등을 꼽았다. 한국 방송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5개국 모두 '한국이라는 나라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방송콘텐츠 시청 관련 OTT 이용률은 5개국 중 터키(74.5%), 인도(69.8%), 캐나다(65.7%), 헝가리(51.3%), 미국(55.2%) 순으로 나타났다. 주 시청 장르는, 인도·헝가리·터키는 영화, 캐나다는 코미디, 미국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선호했다.
이번 조사는 방송한류 거점 5개국 시청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한류 방송콘텐츠에 대한 인식, 시청행태를 현지 시청자들로부터 확인하는 기초조사다. 방통위는 지난해에도 아세안 5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을 대상으로 시청행태조사를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방송현장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동북아시아,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규진출 대상 국가들로 조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