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자 '백두산대학'으로' 답사 열풍…삼지연은 시로 승격

백두산 입구 삼지연군(郡), 시(市)로 승격
'혁명 성지' 방문 독려하며 체제 결속 효과
새로 꾸린 삼지연 관광·경제 활성화까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봤다고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대대적인 재개발을 마친 양강도 삼지연군(郡)을 삼지연시(市)로 승격했다. 백두산 입구에 있는 삼지연은 '혁명성지'이자 관광 핵심거점이기도하다. 사상교육을 통한 대내결속과 관광 활성화를 통한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북한 매체들은 대대적인 선전 활동에 들어갔다.

1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조선에서 양강도 삼지연군을 삼지연시로 할데 대하여 결정했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10일 이에 대한 정령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삼지연을 시로 승격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이 '혁명성지'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곳으로, 삼지연 일대를 중심으로 김 주석의 항일투쟁전적지가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으로 내세우는 '백두산밀영'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일(보도날짜) 시찰 때 백두산과 삼지연일대를 주민 사상교육의 거점으로, '백두산대학'으로 조성하라고 지시한 만큼 그에 걸맞게 시로 승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혁명전적지를 둘러보고 "수령님과 장군님의 사상, 우리 당의 혁명사상과 굴함 없는 혁명정신을 알자면 혁명전적지 답사를 통한 교양을 많이 받아야 한다"며 "특히 혁명의 지휘 성원들이 수령님과 장군님을 닮은 견실하고 유능한 정치 활동가들로 자기 자신들을 철저히 준비하고 무장하려면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통한 '백두산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북한에는 백두산 답사 열풍이 불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은 수필 형식의 기사, 사진 등 다양한 관련 기사를 통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를 통한 혁명정신무장사업에서 다시 한번 된바람을 일으키자"며 주민들에게 백두산 답사를 적극 권장했다. 신문은 "전국 당 선전일꾼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행군길에 올랐다"고 전하면서 이들은 "백두산대학의 최우등졸업생이 될 열의에 넘쳐있다"고 선전했다.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총동원해 재건한 삼지연의 경제적 성공을 위해 주민을 동원하는 성격도 있다. 북한은 북ㆍ미협상을 통한 제재 완화에 기대를 접고 '새로운 길'을 거듭 시사하면서 내부적으로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의 백두산 답사 독려는 주민들의 삼지연 방문을 의미하며, 이는 새로 꾸린 삼지연의 경제활성화와도 직결된다.

이를 위해 북한은 삼지연 방문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지난 10월 15일에는 혜산-삼지연 철길 개통식이 혜산시 위연청년역에서 진행됐다. 그동안은 철도가 혜산까지만 연결돼 있어 북한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삼지연을 방문하려면 혜산 철도역에서 내려 삼지연까지 버스나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가 발표한 정령에 따르면 삼지연읍을 광명성동, 베개봉동, 봇나무동, 이깔동으로 분리했으며 삼지연읍이라는 명칭은 없앴다.

또 백두산밀영노동자구를 백두산밀영동으로, 리명수노동자구를 리명수동으로, 5호물동노동자구를 5호물동동으로 바꿨다. 신무성노동자구는 신무성동으로 고쳤으며 포태노동자구는 포태동으로, 무봉노동자구를 무봉동으로 개칭했다. 북한의 도 가운데 제일 규모가 작은 양강도 행정구역 중 시는 도 행정중심시인 혜산시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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