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할 것'(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인도네시아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2020년에도 경제 정책의 혼합을 강조하면서도 확장적 재정정책 보다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국가의 경제 정책에는 통화, 재정, 구조 개혁의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4차례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는 지난 6월 6.00%에서 현재 5.00%로 내려왔다.

고질적으로 대외여건에 민감한 인도네시아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석탄과 팜오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02%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1분기 5.07%, 2분기 5.05%를 기록했다.

수아리얀토 통계청장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5.02%의 성장률은 경기둔화를 뜻하지만 여타 다른 신흥국 만큼 가파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 8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7%에서 5.08%로 하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경상수지 적자 역시 GDP 대비 2.5~3% 관리범위 안에 둘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 등 규제개혁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석유, 가스 수입량을 줄이고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중국에서 탈출한 기업 33곳 중 23곳이 베트남으로 이전했으나 인도네시아를 대안으로 선택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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