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세이]금리 내려도 예금에만 몰려…1.5%도 감지덕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이후 예금금리가 속절없이 내리고 있는데도 자금이 시중은행으로 쏠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 잔액은 706조원대로, 전달(9월)보다 13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1월에 비하면 64조원이나 불었다.

최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대부분은 1% 초중반대다. 연이자 1.5% 이상만 줘도 감지덕지라는 얘기가 나온다. 내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가 전망되고,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여윳돈을 예금에 묶어두려는 수요로 풀이된다.

금리가 더 내리기 전에 가입하면 좋은 은행 예금상품을 소개한다. 해당 상품과 금리 기준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예금상품 금리비교 페이지를 참고했다.

만기 1년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시중은행 예금상품은 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2’이다. 1년 만기 연 1.72%의 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이 최대 1년으로 6개월짜리 가입하면 1.44% 금리를 주고, 3개월은 1.25%, 1개월은 1.03%를 준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뮤직K 정기예금’ 1년 가입 기준 금리가 1.68%로 그 다음으로 높다. 이 상품은 고객이 이자 또는 음악감상권을 선택해 수령할 수 있는 독특한 예금이다. 1년짜리만 판매한다. 인터넷은행도 제1금융권이다.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쏠쏠한마이쿨예금)과 전북은행(JB다이렉트예금통장) 예금상품은 1년 가입하면 1.65% 이자를 챙겨준다. 부산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카카오뱅크는 1년에 1.60% 이자를 주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외국계 시중은행이 그나마 높은 금리를 주는 편이다.

대형 은행인 하나은행 ‘N플러스 정기예금’, 우리은행 ‘우리슈퍼주거래예금’이 1.50%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1.35% 금리를 줘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았다.

적금 상품은 2% 이상 상품이 몇 개 눈에 띄었다.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WON적금’은 가입 기간 1년을 채우면 2.40% 금리를 챙겨준다. 제주은행의 ‘행복을 가꾸는 통장’이 2.15%로 다음으로 금리가 높고, 농협은행(e-금리우대적금), 하나은행(T핀크적금), 신한은행(신한 스마트적금)이 각각 2.11%, 2.10%, 2.0% 금리를 지급한다.

또 국민은행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 1.90%, 농협은행 ‘NH직장인월복리적금’ 1.81%, 케이뱅크 ‘코드K자유적금’ 1.80%, 우리은행 ‘올포미 정기적금’ 1.75% 등 순이다.

아쉬운 건 적금은 예금상품보다 실질 이자가 60% 수준 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또 예금과 적금 모두 15.4%(이자소득세 14%·지방세 1.4%)의 세금을 떼어 간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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