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상상인플러스저축銀…올해만 520억 배당

올 배당액 520억으로 순익보다 많아…상상인저축銀도 같은 행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불법 대출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최근 1주당 4673원, 총 300억66만원의 배당을 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2월에도 220억원의 결산배당을 진행해 올해에만 52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지난해(298억원)와 2017년(12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배당액이며 지난해 순이익 446억원보다 많다.

같은 그룹에 속한 상상인저축은행도 지난 6월 220억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지난해 순이익(670억원)의 30% 수준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비춰볼 때 상상인저축은행도 연말까지 추가 배당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두 저축은행은 모두 상상인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고, 유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상상인그룹 지분 31.57%를 보유 중이다.

비상장사인 두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돈 상당 부분이 배당금으로 그룹과 대주주에 흘러 들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이러한 거액 배당은 저축은행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일 경우 배당을 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저축은행은 순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쌓아 자산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게 관행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 3월 상상인저축은행도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배당을 유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저축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개별 차주 신용공여 한도(8억원) 초과 대출, 주식담보대출 지분 전환 시 당국 미보고 등이 적발돼 중징계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의 최종 판단만 남겨두고 있다. 또 금감원 수사의뢰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상상인저축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 측에 2차 전지 업체 WFM 주식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해 준 곳이기도 하다.

상상인그룹은 2012년 75억원에 세종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공평저축은행(현 상상인저축은행)과 올해 골든브릿지증권(현 상상인증권)까지 손에 넣으면서 금융회사의 면모를 갖췄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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