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지켰으면 좋겠다' vs '개인의 선택' 유니클로 '공짜 내복' 논란

유니클로 '공짜 내의' 구매 논란
불매운동 지속해야 vs 소비자 권리 과도한 침해
서경덕 교수 "최소한의 자존심 지켰으면 좋겠다"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른바 '유니클로 공짜 내복' 논란에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 직후 논란은 더 격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 일종의 신념을 강요한다는 지적과, 지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가 받은 고통과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인데 '공짜 내복'에 너무 쉽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내복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료 증정하는 발열 내복은 사이즈나 색을 고를 수 없는데도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며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공짜 내의를 받기 위해 유니클로 매장에 줄이 길게 이어진 것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 얼마나 비웃겠느냐"고도 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지난10월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대표상품인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다운 베스트 등을 1만~4만원 할인해주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고객에게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히트텍을 총 10만장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선 겨울 감사제가 시작된 지난 주말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황을 전하는 글과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을 보면 계산대를 중심으로 길게 늘어선 한국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SNS에선 이를 놓고 "정신 차려라", "자존심 상한다"라는 반응과 "개인 선택", "소비자의 권리"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30대 직장인 A 씨는 "유니클로 구매 논란은 단순히 옷을 사고 말고 이런 논쟁이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과거 우리나라에 대해 벌인 끔찍한 일들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불매 운동을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불매운동은 자유라지만 (불매운동에)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거 우리가 받은 고통은 상관 없는지 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20대 후반 직장인 B 씨 역시 "지금까지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잘 지켜왔는데, 공짜 마케팅에 흔들리고 있다니, 참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한 누리꾼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공짜 내복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이벤트 기간만 끝나면 다시 불매에 동참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는 일본 누리꾼들은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판에서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자존심도 없는 한국인들" , "민족 정체성으로 보입니다" , "불매운동은 이렇게 끝났군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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