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이었던 애플 공장 방문

'메이드 인 아메리카' 홍보 최적지
중국과 무역 전쟁 후 팀 쿡 CEO와 관계 개선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표 기업 애플의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불편한 관계였지만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홍보하기에 애플 만한 장소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애플의 텍사스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애플과 백악관 양측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의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정책과 이민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전의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서다.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는 중국에서 아이폰 등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해오던 애플에게 치명타였다.

이에 쿡 CEO는 맥 프로 컴퓨터 제조공장을 중국에서 미국 텍사스주 소재 오스틴로 옮겨오기로 결정했다.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내 일자리 창출 목표에 화답하자 두 사람은 골프를 함께 치는 사이로 발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쿡은 훌륭한 CEO다"라는 발언도 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관세를 안 내고 애플은 내야 한다는 게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공장을 방문해 친 기업적인 이미지와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통해 미국에 일자리를 되돌려 왔다는 메시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팀 쿡 애플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경기 관람, 미 대학 풋볼 경기 관람, 뉴욕 베테랑 데이 행진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대통령의 참석을 예상하지 않았던 장소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의회 청문회과도 연계해 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고 대중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아직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관람 시에는 야유를 받았지만 자신에 대한 지지가 높은 알마바마주에서 열린 풋볼 경기장에서는 큰 환영을 받았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뉴욕 베테랑데이 행사에 참석한 것도 보수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극적인 연출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제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길은 기업, 그것도 미국을 대표하는 애플로 향하고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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