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기후변화로 美전역 최소 1688개 댐 붕괴 위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전역의 1688개 댐 시설이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P통신은 지난 2년 공공기록물 열람 요청 등을 통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미 전역 44개주의 1688개 댐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부 안전등급이 공개되지 않은 댐까지 포함하면 붕괴 위험에 처한 댐 시설은 1688개 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수 통제, 관개, 식수 공급, 수력 발전 등의 목적으로 고안된 댐의 수량이 기후변화로 인해 용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하류 지역에 큰 홍수를 내거나 댐 자체의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 통신은 "현재 미국 내 댐 시설들은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최근 기후변화로 늘어난 강수량을 처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댐안전관리협회의 마크 오그덴은 "현재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댐의 하류에 살고 있는 인구수는 수천명으로 이들은 모두 댐 붕괴의 잠재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댐안전관리협회는 9만개 이상의 댐을 수리하고 현대화하는데 700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다른 사회기반시설과 달리 미국 내 댐은 대부분 개인 소유로 규제 당국이 모든 수리 비용을 지불하거나, 수리 의사가 없는 댐의 개선을 요구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미 백악관은 작년 미국기후평가(NCA)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기후변화로 홍수 폭풍 등의 이상기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댐 붕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NCA는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정부 간 기구의 하나로 200명 이상 기상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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