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진탕 마시는 억지 회식 NO'…밀레니얼 세대, 특급호텔로 몰린다(종합)

신라·롯데·더플라자 등 특급호텔 "비즈니스 예약 상승"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회식 문화마저 바꿨다.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에서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일컫는 말로 전 세대에 비해 개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처럼 회식 빈도를 줄이는 대신 맛과 분위기가 뛰어난 장소에서의 식사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특급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직장인 단체 손님이 늘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최근 2030 직장인 7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30세대 직장인 70% 이상이 회식에 스트레스를 받고 술자리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35층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는 가장 인기가 높은 런치메뉴 '알레그로'의 올해 2분기(4~6월) 판매량이 1분기(1~3월) 대비 20% 증가했다. 이곳에서는 회식을 원하는 직장인 고객을 겨냥해 1시간 이내 식사를 마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의 '알레그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보다 빠른 국내의 식사 문화에 어울리게 재편한 런치 메뉴 알레그로는 맛과 플레이팅, 서비스까지 모두 출중하지만 7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에 부담 없이 프렌치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콘티넨탈'은 차분한 분위기와 우아한 프렌치 요리로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회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최대 36명까지 수용 가능한 콘티넨탈의 하나 뿐인 프라이빗 룸은 상견례와 비즈니스 목적의 예약이 주를 이뤄왔으나, 최근에는 회식을 위한 단체 예약도 늘어나는 추세다.

매출도 신장하고 있다. 지난달 운영 현황을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한 결과, 주중 저녁 회식 등 비즈니스 목적의 예약이 지난해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와인 판매량의 증가세는 특히 두드려졌다. 올해 저녁 시간대 누적 와인 판매액은 지난해 점심과 저녁시간을 합친 와인 판매액을 넘어섰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회식 등 단체 고객들이 와인을 곁들인 코스 요리를 즐기면서 와인 판매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1층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브래서리'는 올해 점심 단체 예약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주말 단체 예약은 가족 모임을 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지만, 주중 점심은 일반 회사뿐 아니라 미용실이나 네일숍 등 저녁시간에 일을 해야 하는 서비스 직종의 단체 회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브래서리는 최대 40명까지 수용 가능한 별실을 갖추고 있어 회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 주중 점심 기준 가격은 8만원이지만 사전에 온라인(네이버)으로 예약 및 결제를 할 경우 15% 할인 혜택을 제공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임이 가능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더 플라자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와 중식당 '도원'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 시행 이후 점심에 부서 회식을 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단체 이용객이 전년 대비 주중 예약이 각각 25%, 30% 이상 늘어났다. 또한 주중 저녁의 경우에도 주류가 아닌 식사 위주의 짧은 회식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단체 회식의 비중이 늘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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