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버 1' 최혜진 '5승 사냥의 비결은?'

장타 2위에 그린적중율 1위 '송곳 아이언 샷' 가미, 상금과 평균타수, 대상 등 "전관왕 도전"

최혜진이 SK네트웍스에서 '5승 사냥'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국내 넘버 1' 최혜진(20ㆍ롯데) 이야기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무려 5승을 쓸어 담아 다승은 물론 상금랭킹(12억314만원)과 평균타수(70.37타), 대상 포인트(564점)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개인 타이틀 전관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든 최혜진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무엇보다 기복이 없다. 최혜진은 26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컷 오프'를 당하지 않았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금을 챙겼다. 이 가운데 '톱 10' 진입이 13차례, '톱 10' 피니시율이 50%나 된다. 가장 부진했던 때가 지난 6월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의 공동 47위다.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60대 타수 라운드율이 40.48%다. 오버파를 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키가 167cm다. 신체조건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최혜진은 그러나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한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52.54야드다. 대표적인 장타자 김아림(24ㆍ262.14야드)에 이어 이 부문에서 당당히 2위다. 유연성이 탁월하다. 빠르고 부드러운 골반 회전이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동력이다.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가 160㎞에 육박한다. 발사각과 스핀양 역시 이상적이다.

최혜진은 뛰어난 유연성을 앞세워 드라이브 샷 비거리 2위의 장타를 뿜어낸다.

거리만 멀리 나가는 것이 아니다. 페어웨이안착률이 77.97%다. 아마추어시절부터 "똑바로 멀리치는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장타를 능가하는 것이 있다. 바로 '송곳 아이언 샷'이다. 그린적중률 1위(82.67%)다. 그린 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거나, 워터해저드가 있어도 공격적으로 핀을 노린다. 정교한 샷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장착했다. 올해 파3홀 평균타수 1위(2.93타)다.

그야말로 매 홀마다 버디 찬스를 만든다. 올 시즌 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를 낚았다. 라운드 당 평균 버디수가 3.92개로 1위다. 어린 나이지만 멘탈까지 강하다. 장하나(27ㆍ비씨카드)가 지난달 27일 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공동 주관의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기며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2개 대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1억200만원 차로 앞서 나갔다.

최혜진은 그러자 지난 3일 SK네트웍스 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5승 사냥'에 성공해 곧바로 상금 1위를 탈환했다. 4라운드 평균 90.28%의 그린적중율이 돋보였다. 1주일 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하는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세계 골프계를 호령하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이 있다. 그린플레이다. 평균 퍼팅 수 69위(31.01개), 최혜진이 해결해야 하는 마지막 숙제다.

최혜진의 주 무기는 그린적중률 1위의 '송곳 아이언 샷'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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