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면세점서 카드 많이 긁었다…3분기 카드승인실적 216조원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올해 3분기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과 면세점 구매를 늘리면서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건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9월 전체카드(신용ㆍ체크ㆍ직불) 승인금액과 건수는 216조6000억원, 56억4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8.3%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온라인쇼핑ㆍ면세점 등 도ㆍ소매업(99조5800억원)이 3조2600억원 늘며 전체 카드 승인액 증가세를 견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33조5558억원으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서비스(82.8% 증가), 화장품(28.0%), 음ㆍ식료품(26.6%),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22.5%) 등이 크게 증가했다. 새벽배송, 쿠폰서비스 확산, 간편식 유행 등으로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음식ㆍ식음료서비스가 더 다양해진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온라인 면세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통상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로 입국하거나 출국할 때 온라인 면세점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금액은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로 집계된다. 가전ㆍ통신기기는 온라인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교육서비스업은 올해 3월부터 전국 초ㆍ중ㆍ고 학부모부담 교육비를 신용카드 납부할 수 있도록 확대된 점과 학원 이용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으로 인한 보건ㆍ의료 수요 증가로 보건ㆍ사회복지 서비스업도 11.5%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예술ㆍ스포츠ㆍ여가관련 서비스업종은 국내ㆍ외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10.7%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기간 항공이용객은 3123만명으로,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 노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한한령(한류 제한령) 여파로 줄었던 중국 노선 여객과 동남아 노선 여객이 늘어난 효과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보건ㆍ의료 서비스,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늘었다"며 "여기에 여행수요 증가로 인한 관련 업종에서의 카드 이용이 늘면서 전체카드 승인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여름이 지난해보다 기온이 낮고 비가 내린 영향으로 올해 7~8월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지역의 평균기온은 27.2도로, 지난해 8월(28.8도)보다 낮았다.

한편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건수는 178조7000억원, 53억건으로 각각 6.2%, 8.3% 증가했다. 법인카드는 38조1000억원, 3억4000만건으로 각각 2.2%, 7.9% 늘었다. 법인 대상 영업 축소 등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영업일수가 61일에서 63일로 증가하며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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