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금융' 2조1500억 리파이낸싱 성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사모투자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는 2조15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재조달(리파이낸싱)이 성사됐다.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빌린 차입금과 홈플러스홀딩스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계열사들은 은행과 증권사로 구성된 대주단과 총 2조15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홈플러스가 1조7200억원, 홈플러스스토어즈가 4300억원을 차입한다. 선순위 대출과 중순위 대출이 각각 2조원, 1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만기는 5년으로, 선순위의 경우 원금분할 상환 조건이지만 중순위는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다.

(자료: 한국기업평가)

조달한 자금은 홈플러스 인수금융 상환에 사용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과 RCPS 발행 등으로 4조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홈플러스 매장에 대한 매각후재임차(세일앤리스백)와 보유현금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현재 2조~2조50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 잔액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홀딩스가 발행한 RCPS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빌린 차입금 등의 만기가 내년 초 도래해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해 초 4조3000억원 가치의 홈플러스 매장 51곳을 리츠회사에 넘긴 후 상장을 추진했다가 해외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리츠 상장 실패 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유통업 전망까지 빠르게 악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냉랭해졌다.

리파이낸싱 성사를 위해 홈플러스는 담보를 늘리고 금리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기존 차입금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차입금에는 점포 50여곳이 담보로 제공됐지만 이번 리파이낸싱 과정에서는 점포 70여곳을 담보로 제공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순위 대출 금리가 4%대 후반, 중순위 대출 금리가 6%대 중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1개사로 통합하기로 한 것도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엑시트까지 5년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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