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 사모펀드 '러스나노'…韓시장 진출한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러시아의 대표적 사모펀드투자사 '러스나노(Rusnano)'가 한국자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국내 투자사와 공동으로 1억달러(한화 약 1174억원)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하고 바이오·제약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에 나선다는 목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모태펀드로 알려진 러스나노의 운용사 러스나노매니지먼트컴퍼니(Rusnano management company)는 지난 25일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내 매칭펀드 조성 및 향후 투자 전략을 밝혔다.

러스나노는 2007년 러시아 정부의 출자를 통해 약 12조원 규모로 조성된 러시아의 대표적인 기술투자펀드다. 지분 전량은 러시아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자산은 약 4억달러(4조5000억원)로 러시아,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58개 프로젝트에 2억달러(2조4600억원)를 투자 중이다.

안드레이 퓨티로브(Andrey Putilov) 러스나노 바이오 분야 투자총괄 매니저는 "러스나노는 정부의 전략적 산업 로드맵을 기반으로 의료, 생명공학, 전자,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주목했다"며 "이번 방한은 한국 투자사와 공동으로 조성하는 매칭펀드에 앞서 성장성 높은 한국기업의 투자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나노는 국내 조성을 추진중인 매칭펀드는 약 1억달러 규모다. 러스나노와 국내 투자사가 각각 5000만달러(580억원)가량을 출자해 공동 운용(Co-GP)하는 구조로 추진중이다.

러스나노가 미국 기업에 대한 원활한 투자를 위해 실리콘밸리에 조인트벤처(JV) 형식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내 현지법인(가칭 '러스나노코리아')이 신설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안드레이 총괄 매니저는 "양국간 기술기업 투자를 견인할 매칭펀드 조성은 이르면 연내에 늦어도 최대 6개월 이내인 내년 1분기중 가능할 것"이라며 "조성되는 펀드는 한국 기술기업 투자이외에도 러스나노가 투자한 러시아 기업의 한국 주식 시장 진입과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나노의 방한을 추진한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송유진 사장은 "한국은 러시아보다 자본시장의 성숙도가 높은 만큼 이런 부분들을 잘 활용한다면 양국간의 경제협력과 함께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스나노 관계자는 방한중 국내 최대규모의 종합병원을 방문해 신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의료기술 공유 방안을 논의하고 사전 투자대상으로 검토된 상장기업 한두곳을 살펴볼 계획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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