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희망 없었다' 마트서 빵 훔친 30대 선처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열흘을 굶주리다가 마트에 침입해 식품을 훔쳐 먹은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 경찰서는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 먹은 혐의로 A(35)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2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소재의 한 마트 출입문을 부순 뒤 빵 20여 개와 냉동피자 2판, 짜장 컵라면 5개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고시텔에서 훔친 음식을 먹다가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무 희망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산업용 기계의 유효기간을 체크하는 일을 하다 지난해 사고로 허리를 다쳐 장애 6급 판정을 받은 뒤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주소지를 증명할 수 없어 기초생활 수급자 자격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카드 대출로 생활을 이어가다, 돈이 떨어지자 열흘을 굶은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마트 사장 B 씨는 A 씨의 사연을 듣고 선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자살 고위험군이라고 판단해 병원에 입원하도록 조치한 한편,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주거지 마련 및 구직활동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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