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건재' 한목소리…'낸드 4분기·디램 2020년 2분기 가격↑'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매출액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올렸다고 8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 2분기(56조1300억원) 대비 10.46%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65조466억원) 대비 5.29%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60조원대를 회복한 건 4분기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증권가에선 9일 전날 개장 초반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자 회사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건재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8일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대비 2.41% 오른 4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4만9500원선에 오르며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5만원'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퍼진 지 2주 지난 뒤 발표한 성과다.

삼성전자는 전날 개장 직전인 오전 8시39분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18% 감소한 7조7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29% 줄어든 62조원이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지난 5일 5만6000원으로 정한 지 사흘 만에 6만원으로 올렸다. 물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회복세 진입, 스마트폰(IM)과 디스플레이(DP) 부문 실적 반등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27조5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 38조7000억원(전년 대비 41% 증가)으로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목표가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권가 관측대로 김 연구원 또한 반도체 업황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론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는 연초 대비 50% 감소했다. 디램(DRAM)은 10주에서 5주로, 낸드(NAND)는 9주에서 4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재고가 빠르게 줄면서 낸드는 4분기, 디램은 내년 2분기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달 19일 일본의 노무라증권의 CW정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분석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사이클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면서 노무라증권은 4분기에 SK하이닉스의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 오르고 디램은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의 디램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5000억원, 낸드는 흑자전환한 7조원, 시스템 LSI(팹리스 담당)는 11% 늘어난 1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말씀드린 대로'란 제목을 단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62조원, 7조7000억원'은 '61조7000억원-7조1000억원'의 시장 추정치보다 좋은 성적이라며 반겼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엔 전통적으로 IM 부문 비수기를 맞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해왔지만 이번엔 7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는 "비수기의 영업이익 수준이 4조1000억원~5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지난 2014년보다 높아졌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31일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 투자 공식행사 개최 또는 로드맵 발표 가능성 ▲오는 17일 오후 대만 TSMC의 실적 컨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빈·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삼성전자 컨콜까지 ▲3분기 높은 빗출하량 발생 원인과 지속 가능성 ▲삼성전자의 디램과 낸드 신규투자 또는 증설 계획 ▲반도체 재고 수준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규모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투자 관련 세부 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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