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영기자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해 7~8월 일본을 찾는 한국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일 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일본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여름 휴가철(7~8월) 한일 여행의 경제적 영향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한경연은 양국간 방문 여행객 수와 여행항목별 지출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연관 효과를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019년 여름 휴가철인 7~8월 중 방일(訪日) 한국인 숫자는 87만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33만1494명) 감소했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중 방한(訪韓) 일본인 숫자는 60만44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만8945명) 증가했다. 7~8월 중 방한 일본인이 증가한 것은 7~8월 방한티켓은 본격적인 관계악화 이전 예약물량인데다 예약취소 경향이 적은 일본의 예약 문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경연 조사결과 2019년 7~8월 중 양국간 관광객 증감에 따른 생산유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한국과 일본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조1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898억원에 비해 399억원 감소했다.
일본의 생산유발액 감소폭은 한국의 약 9배에 달했다. 일본은 올해 7~8월 중 양국 관광객의 여행지출로 인한 생산유발액이 전년 동기(1조3186억원) 대비 3537억원 줄어든 9649억원에 그쳤다.
부가가치유발액 역시 한국과 일본 모두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7~8월 중 양국 관광객의 여행지출로 인한 부가가치유발액은 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4644억원 대비 54억원 감소했다.
일본의 2019년 7~8월 중 부가가치유발액은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6557억원에 비해 178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일본의 부가가치유발액 감소폭은 한국의 약 33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취업유발인원은 한국이 6748명으로 전년 대비 6476명 대비 27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취업유발인원은 7301명으로 전년 동기 9890명 대비 2589명 감소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올해 7~8월 중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었음에도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이 감소한 것은 우리 항공산업의 피해 때문"이라며 "양국 관계 악화가 지속되어 방한 일본인 관광객마저 줄어든다면, 국내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