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얼굴 봤다…경찰에게 경의를'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범행을 자백한 가운데,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경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LA타임스에 따르면 봉 감독은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축제 '비욘트 페스트(Beyond Fest)'에 참석해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봉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한국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한국 사회에는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았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살인의 추억'을 만들 때 범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궁금했었다"라며 "영화를 만들기 전에 조사하면서 경찰과 기자들 등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물론 그 살인자만큼은 만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디어 지난주에 범인의 얼굴을 봤다.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내 심정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지금은 무엇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 경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사진은 이 씨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당시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강간·살해돼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건이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 5·7·9차 피해 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유전자(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2일 화성사건을 포함한 14건의 살인 외에 30여 건의 성폭행이나 성폭행미수를 저질렀다는 이춘재의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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