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살인범 '혈액형 B형'이라더니 이춘재는 O형…'공범' 있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씨(56)가 화성사건 9건을 비롯해 총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가운데 '혈액형'에 대한 의문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범행을 제외한 나머지 9건의 화성사건 전부와 다른 5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털어놨다. 화성사건 이외의 범행은 화성사건 전후 화성 일대에서 3건, 이씨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과거 화성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9차 사건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확신했다. 1990년 11월15일 발생한 9차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옷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결과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씨의 혈액형은 O형이다. 때문에 공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경찰과 전문가들은 공범 가능성보다는 수혈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 측은 당시 수사과정에서 혈액형을 잘못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3차 사건 때부터 부검 등에 참여했던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석좌교수 역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샘플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건 발생 당시에는 실제로 혈액형 검사를 잘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혈액을 가지고 혈액형 검사를 해도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고, O형을 B형으로 오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류 가능성이 매우 적은 DNA 검사에서 5·7·9차 사건 증거물에 이어 4차 사건 증거물에도 이씨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5·7·9차 피해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씨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다 용의자 특정 13일 만인 1일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14건의 살인사건과 더불어 30여 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도 털어놨다.

경찰은 그러나 이 씨가 오래전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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