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쳐서 약해질거라더니… 태풍 '미탁' 중간기착없이 한반도 직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만과 중국 일대를 스쳐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제 18호 태풍 '미탁'이 중간 기착지 없이 그대로 한반도로 진행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탁은 동중국해 남부 일대보다 수온이 다소 낮은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세력이 다소 꺾였으나 여전히 많은 양의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현재 태풍 미탁은 중국 상하이 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미탁은 이날 오후 6시께 서귀포 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날인 3일 0시에 목포로 상륙, 한반도 남부지역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태풍 미탁은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중심풍속 초속 29m로 수온이 동중국해 남부 일대보다 낮은 서해상 일대를 지나면서 세력이 조금 약화됐으나, 여전히 600mm가 넘는 비와 강한 바람을 보유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 미탁은 앞서 예상 경로상 대만 북부와 중국 상하이 해안지대를 스쳐 지나오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간에 상륙지 없이 그대로 동중국해 서부 일대를 돌아 한반도로 오면서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태풍 미탁은 목포 상륙 이후 3일 오전 12시 동해 일대로 빠져나갈 때까지 약 12시간 정도 한반도 남부 전체에 체류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태풍 미탁의 한반도 상륙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관측 이후 처음으로 10월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이후 주요 태풍들이 일본이 아닌 한반도로 집중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여름동안 한반도 일대까지 영향을 끼쳤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이동, 버티면서 태풍이 일본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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