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누르니 '오피스텔'이 뜬다

투자수요, 상대적 규제 덜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저금리 기조도 영향
전세가격 덩달아 뛰고, 청약 경쟁률도 ↑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피스텔 거래량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아파트에 적용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 7월과 8월 2만8529건으로 5, 6월 대비 1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꽁꽁 얼어붙은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한 1만6184건에 불과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 6월 2676건에서 8월 3184건으로 19%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오피스텔 매매가격 역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4%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6월과 7월 각각 -0.07%, -0.02%로 낙폭을 줄여왔다.

지난 8월 서울 지역별 매매가격은 도심권을 제외하고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에서 모두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8월 도심권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6%였지만 동북권과 서북권이 각각 0.02%를, 서남권은 0.03%를 기록했다.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강남 4구가 속한 동남권의 변동률은 0.11%로 가장 높았다.

덩달아 서울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뛰었다. 지난 5월 전월 대비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지만 6월 0.03% 상승했고 7월과 8월 각각 0.01%, 0.08%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강남 4구 오피스텔 전세 가격 상승 폭은 7월 0.05%에서 0.14%로 급등했다.

시장의 변화는 수도권과 지방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6월 -0.12%에서 8월 -0.02%로, 지방은 -0.16%에서 -0.12%로 낙폭을 줄였다. 수도권 전세 가격 역시 6월 -0.05%에서 8월 보합, 지방은 6월 -0.16%에서 8월 -0.14%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오피스텔시장이 더디지만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분양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덕수궁디팰리스'는 158실 모집에 76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8대 1을 기록했다. 스튜디오 타입 18실에는 416명이 몰려 23.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여의도'는 849실 모집에 2만2462명이 신청해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경쟁률이 42.28대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공급 규모와 입지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겠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 속 임대수익률에 더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오피스텔로 부동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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