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금협상 교섭 결렬…노조 또 '파업'

19일 9차 임협 단체교섭서 노사 입장 차만 재확인
노조, 20일 부분파업 결정…카젬 사장 퇴진운동도 추진

지난 9일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한국GM 부평공장 내 설비들이 멈춰서 있다.(사진=한국GM)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한국GM 노조가 또 다시 파업에 들어간다. 노사 양측은 한 달여 만에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재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이에 노조는 부분파업을 결정하고 카허 카젬 사장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9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13일 8차 교섭 이후 약 한 달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사측은 노조측 요구대로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지 않았고 노조가 반발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65% 인상, 성과급 250%과 사기진작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부평공장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도 제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고 수차례 못박은 상태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이날 교섭 결렬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0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전·후반조는 4시간씩, 사무직은 5시간 파업에 나선다. 23일과 24일에는 전간부가 8시간 파업한다.

부분파업과 더불어 카젬 사장의 퇴진과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들에 대한 불매 운동도 진행한다. 노조는 이달 30일 차기 쟁대위를 열 계획이다.

한국GM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감에 따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전면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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