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통…4개기관 정보 하나로(종합)

-건보공단·심평원·질본·암센터 빅데이터 연계
-복지부 "개방 대상 데이터·범위 점차 확대"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공공기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한데 모아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통식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암센터 등 4개 공공기관 빅데이터를 연계해 정책연구 등 공공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박능후 장관은 개통식에서 "공공기관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계 및 개방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중요할 뿐만 아니라 4차 혁명 시대에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의 텐센트는 10% 미만이었던 중국의 식도암 조기 발견율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90%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보건의료 분야 빅데이터가 뒤처진 상황"이라면서 "이번 플랫폼을 통해 한국이 보건의료 빅데이터 선진국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 누구나 플랫폼을 통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주제 등을 제안할 수 있고 보건의료 분야 연구자들은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신청할 수 있다. 연구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플랫폼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공공기관별로 연구과제의 공공성 심의, 기술 검토를 거쳐 데이터 제공범위를 확정해 제공한다.

민감한 보건의료 정보를 다루는 만큼 공공기관 간 자료 전송 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전용회선(행정망)을 활용하고 자료를 암호화해 주고받는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터에 개인정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 조치한다. 성명과 생년월일 등은 삭제하고 분석도 연구 공간에서만 이뤄지도록 제한한다.

연구자는 이를 폐쇄된 연구 공간에서만 열람·분석할 수 있다. 현재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전국 11개 도시에서 15개 분석센터(255좌석)를 운영 중이다. 연구 공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오상윤 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폐쇄 환경은 인터넷은 물론 이동식 저장장치(USB)도 안 되는 특수한 공간"이라면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굉장히 강력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번 1차 플랫폼 개통을 시작으로 공공기관 간 플랫폼 기능보강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관련 공공기관과 협력해 개방 대상 데이터와 범위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오 과장은 "우선 첫 시도인 만큼 공익성이 인정된 4개 연구 과제부터 다기관 연계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과제 개수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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