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포크 그룹 에보니스 최시원씨 별세

OBS '나는 전설이다' 출연 당시 최기원 씨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970년대 포크 그룹 에보니스의 최기원씨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는 폐쇄성 폐 질환으로 투병하다가 전날 오전 1시께 눈을 감았다.

1945년 함흥에서 태어난 최씨는 1968년 공개방송 ‘삼천만의 합창’을 통해 데뷔했다. 그 뒤 윤영민씨와 에보니스를 결성해 1970년 첫 음반 ‘영원히 사랑하리’를 발표했다. 에보니스는 1950년대 미국 컨트리 록밴드 에벌리브라더스의 ‘에보니 아이즈’에서 착안한 팀 이름이다. 이듬해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서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를 불러 특별상을 받았고, 다수 음반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잘 가라고’, ‘꽃사연’, ‘물새의 노래/잘했군 잘했어’, ‘진실’,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 ‘헤어진 사람들’ 등이다. 진실은 정훈희,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는 딱따구리 앙상블이 각각 리메이크해 더 화제가 됐다.

최씨는 1970년대 후반 윤씨가 솔로로 독립하자 송철이씨와 함께 ‘벗들’을 결성하고 ‘반길 수 없네’를 발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이호상씨와 호흡을 맞추며 에보니스 40주년 기념 공연 등을 열었다. 홍익대 인근에서 라이브 카페 에보니스를 운영한 최씨는 2013년 건강 이상으로 서울생활을 접고 부산에서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이자씨와 아들 두 명이 있다. 빈소는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 202호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30분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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