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촌조카-윤석열-최성해, '조국 청문회' 3개의 변곡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찬반 여론 흔든 변화의 지점…동양대 총장 발언, 막판 변수로 부각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8·9 개각'의 대미(大尾)를 장식한 '조국 대전(大戰)'에서 여론은 이슈의 핵심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요동을 쳤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5촌 조카인 조모씨, 윤석열 검찰총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관심의 초점으로 등장할 때마다 여론 향배의 '스모킹 건'으로 작용한 것이다.

개각 당시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 개혁의 의미와 조 후보자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고려할 때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법무부 장관 임명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었다.

야당이 초반에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경력에 공격의 초점을 맞추면서 색깔론 공방이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색깔론 공격은 파괴력에 한계가 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조 후보자를 처음으로 곤혹스럽게 했던 사안은 사모펀드 의혹이었다. 사모펀드 의혹의 중심에는 5촌 조카가 있다. 검찰이 수사의 칼날을 집중하는 것도 바로 사모펀드 의혹이다.

조 후보자가 해당 의혹에 개입했는지, 공인으로서 취득한 정보를 투자에 활용한 적이 있는지 등이 쟁점이다. 문제는 5촌 조카가 종적을 감췄다는 점이다. 조 후보자는 "해외에 나가 있다니 하루빨리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등장은 또 하나의 변곡점이다. 검찰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압수수색의 대상이나 규모, 수사의 속도 등도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세다.

윤 총장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검찰 내의 의구심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입맛에 맞게 행동하는 검찰총장이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은 청와대와의 신경전을 불사하면서 수사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대검은 조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한 청와대 쪽 멘트가 언론 보도로 나오는 상황에 대해 "청와대의 수사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불편한 정서를 드러냈다. 사실상 윤 총장의 메시지로 읽히는 입장 발표는 청와대와 검찰의 기류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윤 총장의 행보는 시시각각 여론에 영향을 주고 있다.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검찰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찬성하는 쪽에서는 검찰 행보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의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 국면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동양대 총장의 행보는 막판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부인이 몸담고 있는 대학 총장이다. 그는 조 후보자와의 통화 사실을 청문회 당일 공개하는 등 민감한 내용의 발언으로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 총장 발언의 주목도가 높아진 이후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최 총장은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8월23일 '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조 후보자 장관 임명 불가를 천명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최 총장의 정치적인 성향을 지적하며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6일 청문회에서 또 하나의 악재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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