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바닥 친 음식료株…하반기 모멘텀 '유효'

담배·라면 등 수출 전망 밝아…주요 원재료도 대부분 안정세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음식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하반기 반등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품 지수는 3343.13을 기록했다. 지난 3월4일 4050.95, 6월4일 3655.48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과 3개월 새 각각 17.47%, 8.54%가 빠진 셈이다.

음식료품 지수 약세 원인으로는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꼽힌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에 대한 노출이 높은 CJ제일제당, SPC삼립, 대상 등 소재 업체들의 불안 요소가 커졌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더딘 실적 개선 속도도 문제다. 올해 1분기 음식료품주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종목이 거의 없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주 위주로 전망이 밝다는 전망이다. 특히 담배, 라면 등의 수출 동향이 긍정적이다. 담배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의 유통추적시스템(DTS) 도입으로 7월까지 재고가 소진됐다. 재고 소진을 감안하면 연말이 될수록 선적량 증가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G의 3분기 분위기는 희망적"이라며 "7월 담배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고 지난달 담배 수출액은 20일 누계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8.1%나 늘어난 만큼 다음 달까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수출 담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라면', '짜파게티' 등을 판매하는 농심의 해외 상황도 기대된다. 농심 미국법인은 지난해 10월 판가 인상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두 자릿수 물량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는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후 제한적이었던 거래선이 정상화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도 중국에서 '불닭 볶음면'의 경우 오리지널 외에 익스텐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중국 유통 대리상을 '유베이'로 바꾸면서 지역 커버리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0일 누계 기준으로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어나 3분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곡물 이외의 기타 주요 원재료도 대부분 안정세를 띄면서 음식료주에 훈풍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내년 생선가격 평균은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동원F&B는 내년까지 우호적인 영업 환경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두유 및 팜유 시세도 안정적이어서 연간 500억원 안팎의 대두유 및 팜유를 사용하는 농심은 연말까지 관련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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