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끄떡없는 '깜짝실적株' 찾아라

2분기 유니버스200 기준 영업익 전망치 상회 98개
어닝서프라이즈 비율 49%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가 약세장 국면을 지속하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종목에 눈길을 돌리면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 200종목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3조원으로 6월 말 전망치(32조5000억원)를 소폭 상회했다. 200종목 가운데 전망치를 상회한 종목 개수는 98개 종목으로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49.0%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한 98개 종목 중 적자를 기록한 종목과 50억원 미만의 이익을 기록한 종목을 제외한 종목은 총 89개로, 이들 중 5%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한 종목은 71개, 10% 이상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4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75개 종목 중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한 종목은 37개였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전망치 달성률이 각각 219.3%, 140.1%에 달했으며 4개 분기 이상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지속했다. 2분기 전망치 달성률이 각각 148.7%와 144.3%에 달했던 CJ CGV와 은 3개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두드러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이 4개 분기 이상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기록했으며,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은 각각 2개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는 일회성 요인에 의한 서프라이즈와 구조적 변화에 의한 서프라이즈로 나눌 수 있는데 구조적 변화에 의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난 종목을 더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구조적 변화에 의한 어닝서프라이즈는 시차를 두고 애널리스트의 추정치에 반영되며 이 과정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연속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양호한 실적은 약세장에서 주가를 방어하는 효과가 두드러졌다. 유니버스 200 종목의 지난달 수익률은 -3.5%로 부진했다. 그러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89개 종목의 수익률은 -2.3%로 유니버스 200종목 전체 수익률보다 양호했다. 유니버스 내 나머지 111 종목의 수익률(-4.5%)과 비교하면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 중에서는 매일유업이 지난달 10% 넘게 올랐고 카카오는 6% 가까이 상승했다.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적 저점이 어디인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줄어들면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30%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30%대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 이익증감률의 저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으로 3분기 결과에 따라 증감률의 저점이 2분기 혹은 3분기로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점이 2분기라면 이미 지난 것이고 3분기라면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셈이다.

3분기 실적에서는 특히 반도체 업종의 저점 통과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은 1분기 62% 감소, 2분기 64.6% 감소를 기록해 2개 분기 연속으로 60%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가 이익 고점이었던 탓에 3분기에는 71.1%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고점은 지난해 3분기였고 증감률의 고점은 2017년 3분기였다"면서 "지난해 3분기를 고점으로 이익의 레벨이 낮아졌기 때문에 증감률의 저점은 올해 3분기가 될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낮아지기만 했던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감률 반등이 임박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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