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어야' 트럼프, 허리케인 도리안 美상륙에 폴란드 방문 취소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도리안의 플로리다주 상륙을 앞두고 폴란드 방문계획을 취소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우주사령부 공식 출범식에서 "연방정부의 모든 자원이 다가오는 폭풍에 집중될 수 있도록 이번 주말 폴란드에는 나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여기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폭풍은 매우 매우 큰 폭풍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도리안은 며칠 내 시속 20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으로 위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25개 카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리안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향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주도)준비 해야한다"며 "폭풍이 위력을 키우고 있고 큰 폭풍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방문계획을 변경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펜스 부통령을 대신 보내기로 한 결정은 상당히 갑작스러운 결정"이라며 "불과 3시간 전만해도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언급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2020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최대 승부처, 플로리다의 민심을 잃지 않고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것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가 마지막이었다. 허리케인 피해가 크면 클 수록 표심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재선 출정식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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