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국 가족 불러다 망신주려는 것' vs 野 '핵심 의혹 당사자들'

조국 청문회, 가족 증인 채택 놓고 여야 공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진영 기자] 여야가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을 인사청문회장 증인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한국당은 당초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보류했다. 여야는 다음달 2~3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증인과 참고인을 출석시키기 위해선 늦어도 29일까지 명단을 확정해 출석요구서를 송부해야 한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가족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는 물러섬 없는 격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최초 87명을 증인으로 요구했고 현재는 25명까지 명단을 줄여 재요구한 상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가족은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송기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비롯해 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례없는 터무니 없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지금까지 관례를 보면 증인합의가 안 되더라도 합의는 간사에게 맡기고 청문회 일정을 채택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청문회 계획은 내일 중에는 반드시 채택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송 의원은 "가족 관련된 문제가 있으면 의혹에 직접 해명을 할 수 있는 증인들이 있을 것"이라며 "입시면 입시를 담당한 사람들을 불러서 확인하면 된다. 가족을 부르려는 것은 가족을 인질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종민 의원도 "가족 문제는 조 후보자가 다 답변할 수 있는 문제다. 가족 불러다 망신주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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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당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도읍 법사위 한국당 간사는 민주당이 조 후보자의 가족 증인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각종 의혹이 진실로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것 아니겠는가"라며 "조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가족의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고 자기는 모른다는 취지인데 이런 상태에서 가족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으면 야당 청문위원들은 벽보고 청문회를 해야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조성한 사람을 부르면 된다고 하지만 핵심증인 3명은 이미 해외로 나갔다"고 의혹 해소가 어렵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한 사례가 없다는 민주당의 지적에도 "2010년 8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 가족을 증인으로 한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당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에 김 후보자의 형수가 출석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후보자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웅동학원 비리, 입시 부정과 관련해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이틀 간의 청문회는 완전히 무력화 된다"며 "여당이 이틀 간 잘 버티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만 남기겠다는 식의 청문회 무력화 시도를 하지 말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만 한국당이 요청한 25명 중에서 딸을 포함해 일부는 더 줄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더 추려서 추가 제안할 여지가 있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딸은 증인에서 뺄 수 있다. 그 외 가족과 민정수석이라는 공직에서 직권을 남용한 부분과 관련된 특감반, 그리고 블랙리스트 사건 중 핵심이었던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몇분만 민주당에서 수용해준다면 축약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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