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 매매 다시 불붙는다

7월 1919건…9개월새 최대치
재건축·신축 단지 중심 수요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거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위축됐던 서울 주택시장이 주요 재건축 단지 및 인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지난달 1919건으로 한달 새 76.7%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46.0%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638건) 이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며 올 2월 281건까지 내려갔던 강남4구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 5월 867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00건 가까이 올라섰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7009건으로 직전월보다 56.8%,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서울 전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긴 하지만 강남4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강남4구 가운데 송파구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223.2%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568건)ㆍ서초구(363건)ㆍ강동구(306건) 순이었다.

서울 전체로는 노원구가 지난달 69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2.0%, 직전월보다 67.1% 증가했다. 노원구 외에 양천구(406건)ㆍ강서구(318건)ㆍ영등포구(317건)ㆍ성북구(305건) 등도 비교적 아파트 거래량이 많았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살아나는 것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및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몰리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2.7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둘째주(92.8) 이후 8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강북권(90.9)보다 강남권(94.4)의 매매수급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0~200 사이인 매매수급지수는 100 아래로 내려가면 공급이 더 많고 100 이상이면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아직까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난 4월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한 토론회에 참석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의지를 밝힌 이후 아파트 매수세가 재건축 단지에서 신축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급등했던 일부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인기 지역 신축과 역세권 및 상대적 저평가 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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