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롯데그룹株, 살 때 됐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경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그룹이 2년 만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롯데그룹주가 최근 실적 부진을 반영해도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며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 주가는 지난 6월 말 대비 한달 반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6월28일 종가 4만4000원이었던 롯데지주는 3만1000원 선까지 하락했다.

롯데지주뿐만 아니라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주가도 같은 기간 20%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8% 남짓 하락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포인트를 넘어선다.

최근 롯데그룹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는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데다 국내에서 반일감정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 주가는 반일 감정의 피해주로 떨어지다 지난 주말에는 7월 수도권 소주 점유율이 급락했다는 루머로 다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롯데칠성 소주 판매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다만 음료부문 매출액은 7월에도 늘어난 것을 고려했을 때 불매운동 영향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6월부터 소주 가격을 7.2% 올렸다.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할인점과 슈퍼마켓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롯데하이마트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업황을 반영해 올해 연간 수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29.9% 늘어난 7083억원으로 수정한다"고 분석했다.

대체로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가 산적하지만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낮아졌다. 롯데쇼핑 주가는 2008년 10월 이후로 최저 수준이고 롯데칠성 주가도 연중 최저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 연구원은 "롯데 그룹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주가는 이미 급락하며 악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