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에 '산업 협력상' 시상식 안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10여년간 수여했지만
올해는 신청기업 없어
기술페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

지난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일산업기술페어 2018' 행사 모습.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은결 기자] 한일관계 악화 영향으로 올해 '한일산업협력상' 시상식이 열리지 않게 됐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10여년째 매년 수여한 한일산업협력상도 양국 갈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3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다음 달 2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산업기술페어 2019'에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일산업협력상 시상식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 한일산업협력상 신청자들이 없어 산업부에 보고하고 안 하기로 했다"면서도 "민간 차원에서 교류하고 협력하는 부분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도 "재단에서 신청기업이 없다고 전해왔다"며 정부 차원에서 시상식이 취소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일산업협력상은 한일 양국 간의 산업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만들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간 산업기술 및 교류협력 증진에 기여한 기업 및 개인을 선정해 산업부장관상 등을 수여한다. 산업부장관 표창장은 물론 수상 기념패도 증정한다. 수상 기업에는 한일협력사업 신청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지난 6월부터 한일산업협력상 신청 접수를 받아왔다. 한일산업협력상은 매년 한일산업기술페어 개회식 프로그램(시상식)에서 수여한다. 지난해에는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참석해 장관 명의의 한일산업협력상을 시상했다.

한일산업기술페어 2008년부터 개최해 올해 12회째를 맞이한다.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과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등이 주관하는 행사다. 한일 양국 정부 인사 및 200여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주한 일본대사도 내빈으로 참석한다. 또 비즈니스 상담회, 기술지도 상담회, 이슈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열린다. 올해도 참여기업들을 모집 중이다.

한일산업기술페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일산업기술페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교류 모임을 만들자는 취지로 만들었고 첫 행사 때부터 한일산업협력상도 함께 시상했다"며 "한일 산업기술 및 교류 기업인들이 다들 받고 싶어한 상인데 올해 신청자가 없다는 것은 양국 간 분위기가 안 좋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일관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정부 표창을 수여하기 때문에 민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일관계 상황이 좋아지면 내년에는 한일산업협력상 시상식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일산업협력상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한일산업기술페어 행사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한일산업기술페어는 기업들이 필요로 해서 참여하는 행사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이은결 기자 le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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