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 '수익성' 개선…해외법인 새단장 훨훨

중국·베트남·인도 현지시장
플라스틱용·자동차용 도료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공략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삼화페인트공업이 해외법인 리뉴얼에 성공했다. 사업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 1분기 적자 꼬리표를 떼고 2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12일 삼화페인트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은 매출 증가와 원료 소싱 현지화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해외법인의 경우 플라스틱용, 자동차용 도료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화한 점도 경영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51억원,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3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0.1% 늘었다.

상반기에 해외법인 주력 아이템인 전자재료 플라스틱용 도료, 컬러강판인 PCM용 도료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휠, 수도용 파이프 코팅 등에 쓰이는 분체 도료와 PCM 도료 등 공업용 도료 판매가 늘었다. 특히 자동차 내외장재용 도료 매출은 전년보다 크게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바닥ㆍ방수재를 비롯한 건축용 도료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로만 보면 매출액 153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7.5%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0억원에 달한다. 1분기 26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분기 34억원 적자에서 2분기 4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원료 개발, 효율적 비용집행, 연구생산ㆍ품질ㆍ물류 효율성 향상 등 원가절감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인도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조짐 속에서도 매년 경제 성장률이 7%대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북부 노이다 소재 삼화인디아 생산법인 전경

지난달 말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소재 첸나이에 삼화남인도법인을 설립하고 계열사로 추가했다. 자동차용 도료 기술 전문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동차 내외장재용 도료의 유통ㆍ판매를 추진하기 위한 현지법인이다. 첸나이는 항만도시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이 뛰어난 곳이다.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한국 대기업의 생산법인들이 대거 진출했다.

삼화페인트는 2016년 인도 북부 노이다 지역에 생산법인 삼화인디아를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삼화인디아는 휴대폰에 주로 쓰이는 전자재료 플라스틱용 도료를 생산한다. 이번 삼화남인도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남부와 북부에 각각 유통ㆍ판매법인, 생산법인을 갖추게 됐다. 또 전자재료 플라스틱용 도료와 자동차 내외장재용 도료를 활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에서의 지속적인 신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0년 중국에 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를 설립한 뒤 2004년 삼화도료(장가항)유한공사, 2010년 베트남 하노이 삼화비나 등 해외법인을 확대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베트남 호찌민 등에도 꾸준히 현지법인을 늘려왔다.

중국 삼화도료장가항유한공사의 경우 매출액이 2017년 222억원, 2018년 305억원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삼화비나는 같은 기간 113억원에서 136억원으로 늘었다. 인도 삼화인디아도 2018년 매출액 2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다. 삼화도료장가항유한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원 정도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신시장 개척으로 지속적인 성장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며 "특히 최근 설립한 삼화남인도법인의 경우 디자인 및 컬러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제조사의 글로벌 공용 모델 개발에 참여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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