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로 확장된 미·중 전쟁…韓 시장은 큰 위기

원화 가치 하락 등 직격탄, 자금 이탈·주가급락 가능성

정부 외환시장 개입 어느정도는 필요하다는 지적

아시아경제가 8일 주최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좌담회. 왼쪽부터 정인교 인하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자문위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부문에 이어 환율로 전선을 넓히면서 우리 경제가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이미 한차례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는데 원화 가치가 향후 더 하락하면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불안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좌담회에 참석한 김경수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전쟁은 우리 입장에서는 가장 큰 위기 요인 중에 하나"라며 "만약에 중국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우리 원화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중국과 한국 시장이 동조화되면서 중국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한국에서도 돈이 같이 빠져나가는 추세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임 자문위원도 "한국과 중국의 산업경합도가 예전에 비해 매우 높아져 (양국의) 환율 영향도 커졌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무역분쟁을 겪으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냐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산업 경쟁력 자체가 약해지면서 금융시장 위기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우리 수출이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고 경상수지도 줄고 있는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안좋은 상황에서 일본 사태까지 터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불안한 상황"이라며 "만약 환율이 계속 급상승 한다면 초단기 외국인 자금이 크게 빠져나가 금융시장에 큰 위기가 올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용인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교수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시장에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인데 세상 어느 정부가 이렇게 환율이 급등하는 것을 내버려 두겠냐"며 "구두개입을 하든지 뭘 하든지 정부로서는 당연히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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