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조작국 지정한 미국에 전방위적 비난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중국의 비난 공세가 확대되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무역분쟁을 격화시키는 악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자신들의 기준도 무시하고 무리하게 중국에 '환율조작국' 딱지를 붙인 것은 3000억달러규모 상품에 추가 관세를 선언한 후 무역분쟁을 키우는 또 하나의 악랄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위는 국제규칙을 짓밟는 행위"라며 "국제 금융질서를 훼손하고 국제무역과 글로벌 경제회복을 저해하는 행동에 대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해 "중국은 시장 수급을 바탕으로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며 "환율조작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시키려고 노력해왔다"며 "미국이 빠른 시일내에 이성을 회복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도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 꼬리표는 미 재정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환율조작국'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이런 제멋대로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 규칙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으로서 세계 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중국 언론들도 논평을 통해 미국 비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은 미국 안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 내 의식 있는 인사들은 공개 서신을 발표하고, 중국을 적으로 삼는 것을 반대하기도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또 "발전 경쟁에 관해서 올바른 방법은 절대로 남을 모함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이는 일찍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쌍바이촨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국제경제무역학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갑자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무역전쟁에 맞춰 관세 부과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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