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서울 중구 'NO재팬' 깃발 거두라는 이유

한국 방문한 일본 관광객 반감 전달할 우려…중소상공인 도움 줄 현실적인 방안 당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서울 중구청장은 NO재팬 현수막을 즉각 거두기 바란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쟁점으로 떠오른 서울 중구청의 NO 재팬 깃발 철거를 주문했다. 유 대변인은 "서울 중구청이 논란에도 NO재팬 깃발을 태극기와 함께 세종대로가에 설치를 강행했다"면서 "중구청은 주로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지인 명동과 청계천 길가에 1000여개 깃발을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서울 한복판에 NO재팬 깃발 설치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라며 "시민들이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자 나선 자발적 불매운동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나서서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6일 서울 세종대로에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배너기가 설치돼 있다. 중구는 오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를 뜻하는 배너기를 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 관내 22개 가로변에 설치하겠다고 5일 밝혔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유 대변인은 "정부나 국민 주장은 신군국주의에 빠져 있는 아베 정권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한 항의이자 규탄이지, 일본 그 자체나 일본인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베 정권과 일본을 구분하지 못하고 무개념적인 반일과 민족주의로 몰아가는 정치인들의 돌발적 행동은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일본에도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자성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 시국에 국내를 찾는 일본인들은 아베와 무관한 한국에 대한 좋은 뜻으로 방문하는데 굳이 관광객들에게까지 불필요한 반감이나 위협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유 대변인은 "중구청장은 시민들의 순수한 불매운동이 왜곡, 훼손되지 않도록 즉각 NO재팬 현수막을 거두기를 촉구한다"면서 "손쉬운 보여주기식 정치적 이용을 멈추고 실제로 중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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