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 국가정보국장 지명 철회…'곧 새 인물 발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존 래트클리프 하원의원에 대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의 훌륭한 공화당 의원 존 래트클리프가 쓸모없는 언론들에 의해 매우 불공정한 취급을 당했다"면서 "몇달간 모욕과 명예훼손에 시달리는 것 보다 나는 래트클리프 의원에게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존은 그래서 텍사스 주민들과 미국을 대표해 뛰어난 업적을 보여 온 의회에 남기로 결심했다"면서 "곧 DNI 국장 지명자가 누구인지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래트클리프 의원을 DNI 국장에 지명했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들은 래트클리프 의원이 정보 및 행정 관련 업무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중립적이어야 할 국가정보국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친트럼프 성향'이라는 점을 들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 냈다.

래트클리프 의원은 지난달 로버트 뮬러 전 특검에 대한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에 맞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후 DNI 국장에 지명됐었다. 그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조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뮬러 전 특검을 향해 "유죄가 입증되지 않은 조사 결과를 보고서에 포함시켜 검사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비난했다.

현 댄 코츠 DNI 국장은 이달 15일 물러난다. 코츠 국장은 올해 1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미 정보기관의 분석에 의거해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북핵 외교 해법에 제동을 걸어 오면서 교체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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