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제 확대 대비' 현대차-효성 탄소섬유 인증 연내 마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1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효성첨단소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중인 고강도 탄소섬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고강도 탄소섬유에 대한 경량화를 포함한 전반적인 안전도 시험과 함께 해외 기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목표는 연내 인증을 완료하는 것이다. 화학 제품의 특성상 최적의 물성(物性)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의 고강도 탄소섬유 경쟁력이 일본 제품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도레이는 40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검증된 제품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면서 "수소전기차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그에 대한 테스트를 꼼꼼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전기차 넥쏘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현재는 일본 업체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넥쏘에 탑재하는 수소연료 저장 용기를 국내 기업인 일진복합소재가 만드는데, 고강도 탄소섬유를 일본 도레이로부터 전량 공급받고 있다. 도레이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완제품 생산이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효성첨단소재가 개발한 탄소섬유.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도레이에서 효성첨단소재로 소재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여 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사회 바람과 맞물려 넥쏘 생산 및 판매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절실해지기도 했다. 현대차 내부 생산 계획을 보면 올 하반기 넥쏘 생산량은 7월 500대에서 8월 520대, 9월 320대, 오는 10월 900대, 11월 960대로 월 1000여대 수준까지 급격히 늘릴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추가적인 수출규제가 자동차를 정조준할 경우 3만여개 중 단 하나의 부품 수급에 문제라도 생기면 생산 라인을 세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수소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일본 제품을 많이 가져다 쓰기 때문에 사전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끝내 제외하면 자동차 분야의 직접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현대차를 비롯한 일부 업체는 부품사와 함께 최대 6개월치 재고를 비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특정 국가와 기업의 효율성을 뒤로 하고 대체재 발굴에 나선 것처럼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해외 소싱 포트폴리오 자체를 바꾸는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한 재계 인사는 "A라는 기업의 부품에만 의존하다가 문제가 발생해 완제품 생산을 못 하는 경우가 국내에서도 과거 1970~1980년대 허다했고 이후 공급선 다각화가 잘 이뤄졌는데 유난히 해외 소싱은 국가별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면서 "경각심을 갖고 우리 기업체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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