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베트남펀드' 살아나나

지난달 해외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4.91%로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들어 수익률이 저조했던 베트남 펀드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 펀드 20개의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은 4.91%에 달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펀드는 올들어 다른 주요국 펀드의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비해 한 자릿수에 그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베트남 펀드는 8.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러시아 펀드가 26%대, 브라질 펀드가 2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베트남 펀드가 7월 한 달 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415억원 늘어났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늘어난 해외 주식형 펀드는 베트남 펀드 뿐이다. 지난달에도 161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꾸준히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는 것은 미ㆍ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입지가 흔들리면서 미국내 국가별 수입 점유율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수입 품목 중 중국의 점유율은 2018년 이후 약 4.5% 하락한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아시아의 점유율은 1.1%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인도, 대만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품목별로 전기ㆍ전자 부품에서 베트남 점유율이 상승했고 기타 제조업 분야 하위섹터인 신발 제조 분야 또한 베트남의 반사이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아시아 중 베트남이 글로벌 다국적 업체들의 공급망 변화의 최전방에 위치한 국가라고 판단한다"면서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고위기술집약 제조상품 수출 증가에 따른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6.7%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부 목표치(6.6~6.8%)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2분기에 6% 후반의 성장을 기록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7%로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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