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의 신한…성장 쌍두마차 '퇴직연금·부동산금융'

리딩뱅크 수성을 위한 하반기 승부수

아시아신탁·리츠운용·GIB 그룹 시너지

퇴직연금 메트릭스 체제 전환 완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퇴직연금과 부동산금융을 성장의 쌍두마차로 삼았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KB금융과 벌이는 격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으로 가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조91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익 1조8368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앞서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의 성장에는 비이자 이익이 자리잡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올 초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를 통해 소유지분 기준 873억원의 이익이 났고, 아시아신탁의 손익도 2분기부터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비이자 이익은 3조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나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이러한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아시아신탁을 기반으로 기존 부동산자산관리사인 신한리츠운용,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그룹 등과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2017년 10월 신한금융이 100% 출자 설립한 신한리츠운용은 경기 성남시 크래프톤타워, 서울 용산구 용산더프라임을 자산으로 하는 신한알파리츠를 포함해 알파용산리츠, 알파강남리츠 등을 운용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양 사의 협업을 위한 부동산금융 태스크포스(TF)를 가동, 개발에서부터 임대, 상품화에 이르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종합 부동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부동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퇴직연금 부문은 은행, 금융투자, 생명 등 그룹사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사업부문)로 전환했다. 앞서 신연식 신한은행 본부장을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으로 발탁하고 퇴직연금 사업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첫번째 카드로 수수료 면제를 내세웠다. 신한은행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해 운용관리수수료를 최대 70% 감면하고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 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했다. 이어 신한금융 모든 계열사의 퇴직연금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스마트연금마당'을 선보였다.

조 회장은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수수료를 합리화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며 퇴직연금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난해 190조원을 넘어서며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는 전언이다.

조 회장은 '2020스마트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GIB, GMS(고유자산운용), 자산관리(WM) 등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여기에 부동산금융과 퇴직연금이 지원군으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부동산 사업과 퇴직연금 매트릭스 부문이 미래 지속 성장 동력으로써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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