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삼바 의혹, 흔들림 없이 수사하라'

취임 전 검사들에 따로 전달
취임사도 경제농단 대응 의지
삼바 등 기업수사 고삐 당길듯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취임 일성으로 "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강조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흔들림 없이 수사하라"고 특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전날 오후 취임식을 갖기에 앞서 삼성바이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따로 전달했다. 윤 총장은 이 수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줄 본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 수사는 최근 김태한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이미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윤 총장은 26일부터 심의하는 검찰 인사에서도 '삼성바이오 수사의 연속성'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성바이오 수사팀 소속 검사들을 타 부서로 발령 낸 이후에도, 이들이 수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파견형식을 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기업 공정거래 수사를 지원할 조직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산하에 신설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윤 총장은 이후 기업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러 기업들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포함돼 판매 중단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이 코오롱을 수사하고 있다. 신한울 원전 초고압차단기 입찰에 참여하면서 다른 기업과 담합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효성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총장이 기업 수사에 큰 공을 들일 것이란 관측의 단서들은 25일 취임사에도 분명히 제시됐다. 검찰 측이 배포한 윤 총장 취임사 설명자료를 보면 윤 총장은 자유방임주의와 시장제도를 통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주장한 밀턴 프리드먼(1912~2006), 서로 다른 개인의 욕구와 행동, 교환을 통해 시장경제를 만든다고 한 루트비히 폰 미제스(1881~1973)의 철학에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시장 자유를 훼손하는 훼방꾼에 대해서는 엄벌이 필요하다는 철학도 윤 총장은 갖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시장경제에는 꼭 공정한 경쟁이라는 룰이 있고 이를 위반하는 반칙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윤 총장의 신념"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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